미트

미트루트 챕터 2-1

재은밥 2025. 3. 9. 09:59

 

 

 만약 네가 안티와 멍청이들 중 하나로서, 로드 잉글리쉬의 걸작이 다크 웹의 검은 정맥을 타고 퍼지는 걸 목격하고 그 장엄함에 압도되었다면, 아마 그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꽤 잘 알고 있을 거다. 아마 또한 젊은 로드의 정교하게 제작된 클레이 극장에서 보여진 것과 정확히 같은 일이 일어나진 않았다는 말을 듣는다고 해도, 그리 놀랍진 않을 거다.

 최초의 영웅 네 명이 즉시 주주에 갇히지 않았다고 해서, 가짜 영상 클립을 통해 퍼진 다크 웹의 유작과는 다르다고 해서 그게 그리 충격적일까? 아마 아닐 거다. 전투가 그보다 약간 바보같이 굴러갔다고 해서 그게 그리 이상할까? 코피가 터진다. 누군가 팬티를 내린다. 누가 망토에 걸려 넘어진다. “아야.” 소리가 여기저기서 튀어나온다. 까탈스러운 욕설과 험담, 조잡한 손짓, 그리고 구석에서 들려오는 뜬금없는 경적 소리까지. 스톱모션이 이 배틀로얄을 100% 사실적으로 묘사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게 그렇게 충격적일까?

 이 광경을 온라인으로 목격한 사람이라면 이러한 차이들에 별로 놀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너는 그런 목격자가 아니다. 너는 여전히 존 에그버트이고, 네 숙적의 소굴로 뛰어들어 싸움을 걸었을 때 시끌벅적한 십대들의 어떤 아수라장이 벌어질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칼리본이 난투에 압도되어, 전세를 뒤집기 위한 비장의 수를 너와 네 최고의 친구 3명에게 꺼냈을 때 네가 완전히 무방비 상태였던 거다.

 그는 작고 붉은 색을 띠는 상자를 열었고, 그 안에서 하얀 집 모양의 주주가 떠올랐다. 마치 전설 속 수많은 보물 사냥꾼들이 묘사해 온 무기가 모습을 드러내는 것 같았다. 하지만 다시 보니, 완전한 흰색은 아니다. 색이 없는, 허공 그 자체다. 너를 가두고 있는 현실에 난 집 모양의 구멍. 이 구멍은 채워지길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너는 그것의 압도적인 힘에 저항하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그 힘은 너무 강력했다. 우주의 진공에서 빨아들이는 힘이나 중력 특이점에서 끌어당기는 힘과는 달랐다. 그것은 자연의 어떤 힘보다도 강했다. 거의… 메타텍스트적인 수준이다. 네 능력과 저항을 수포로 돌리기보다는, 마치 그것들을 덮어써버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주주는 너, 로즈, 데이브, 그리고 제이드를 단 0.5초로 응축된 영원의 속도로 빨아들였다. 너는 그 속의 추상적인 감옥에 혼자 얼굴부터 떨어지고, 몇 바퀴를 굴렀다가 턱이 땅에 쓸리며 멈췄다. 본능적으로 안경을 더듬었지만, 손에 들어온 것은 두 조각으로 깨진 렌즈뿐이다. 너는 그것을 조심스레 집어 들며 고개를 들었다.

 네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웃고 있는 네 숙적의 흐릿하고 일그러진 얼굴이었다. 상자의 문이 쾅 닫히며 너를 텍스트적 소멸 속으로 밀어 넣는다.

 그리고 이제, 너는 갇혔다. 외부의 관점에서 보면 너는 천 조 년 동안 이 감옥에서 나오지 못할 거다. 얼마 지나지 않아 너는 책 한 권이라도 가져올 걸 하고 후회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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