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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루트 챕터 1-1 본문
기름이 너의 턱을 타고 흘러내리며, 너는 고기가 완전히 옳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고기는 차갑고 날것이다, 그래서 네가 고기를 앞니로 떼어내는 동안 양손으로 잡고 있어야 한다. 이것은 큼직하게 쪼개지며 너의 입을 피로, 너의 목구멍을 토막 난 연골과 기다란 섬유질로 채운다. 너무 크게 베어물어 삼키기 힘들다. 너는 수분을 빨아들이는 큼직한 고깃덩이에 목이 메고, 목구멍으로 덩어리 일부를 집어넣는다. 너는 가래와 살점의 끈적이는 가닥을 켁켁이며 뱉는다. 너는 얼굴을 닦기 위해 잠시 행동을 멈추나, 너의 엉망진창인 턱은 닦은 후에도 여전히 미끌거린다. 야만적으로 씹어내어 찢어진 고깃 조각이 이 사이에 끼인다. 너는 남은 조각을 엄지손가락으로 낚아챈다.
> 먹어치우자.
혈액 일부는 접시 표면에 응고되었다. 너는 칼리오페로부터 접시를 집고 깨끗이 핥는다. 그녀는 너를 차분하고, 온화하며, 외계인적으로 너를 바라본다. 록시는 앞으로 몸을 기울여 너의 너저분한 향연을 눈을 크게 뜨고 유심히 바라본다. 손에 묻은 피가 너무 얇은 나머지 손바닥에 기름진 쿨 에이드가 묻은 것만 같다.
> 갑작스럽게, 로드 잉글리쉬가 저지른 모든 끔찍한 범죄들에 대해 생각하자.
세상에, 그 녀석은 끔찍했다. 그의 멍청한 얼굴과 끔찍한 그림, 그리고 그가 다중 우주와 타임라인에 걸쳐 일으킨 모든 지긋지긋한 역경에 대한 기억이 네 뱃속을 꼬이게 한다. 고기는 뱃속에 거대하고 기름진 덩어리 -주변에 있는 우주를 무너뜨리는 블랙홀-로써 위장에 들어있다. 너는 돌이 위장에서 굴러다니는듯한 느낌이 들고 입에 뜨겁고 신맛 나는 침이 고이기 시작한다. 네 주변을 감싸는 오후의 공기가 질식하리만치 뜨겁게 변한다. 너의 눈동자가 헤엄치고, 너는 입안 가득 시큼한 담즙을 삼켜내며 초점을 잃는다.
>너는 네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안다.
JOHN: 나는 내가 뭘 해야 하는지 알아.
물론 너는 안다. 너만이 이 잔혹한 일을 완수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면 무엇이 되겠는가? 끝내주게 짝사랑했던 여자애 앞에서 생고기 덩어리를 내뱉은 등신이겠지.
JOHN: 돌아가서 로드 잉글리쉬를 물리쳐야해.
ROXY: ㄹㅇ?
JOHN: 그렇게 생각해. 아마 힘들겠지만, 그게 옳은 일이야.
JOHN: 모두가 내게 의지하고 있어.
록시는 등을 펴고 깊은숨을 들이쉰다. 매우 얇은 숨이었고, 들이쉬면서 그녀의 아랫입술이 떨린다. 평소처럼 헛다리 짚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녀는 실망한 것 같다. 칼리오페는... 음, 그녀의 얼굴은 항상 미소 짓는 해골이다. 네가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안다면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ROXY: 알았어.
한동안 침묵이 유지된다. 언덕에서 기분 좋은 바람이 굴러 내려온다. 멀리서 종탑이 두 번 울린다. 카라파키안 무리가 멈춰 서서 구슬 같은 눈동자로 너를 빤히 쳐다보는 것을 눈치챈다. 셔츠 앞면은 고기에서 나온 어둡고 끈적이는 반점으로 얼룩져 있다. 이런, 왜 그렇게 지저분하게 먹어야 했던 건데?
JOHN: 그래서, 그게 전부야?
JOHN: 음, 내가...가야 하나?
CALLIOPE: 그게 당신의 결정이라면, 떠나야 해요.
CALLIOPE: 당신의 결정이 중요하다면, 낭비할 시간이 없어요.
칼리오페는 소풍 바구니를 닫고 일어선다. 록시가 칼리오페의 손을 잡으며 따라 일어선다.
> 잘 가라고? 말하자
JOHN: 그래 그럼.
JOHN: 음...
JOHN: 소풍에 나를 초대해줘서 고마워.
JOHN: 돌아왔을 때...다시 볼 수 있으려나?
그들 중 아무도 답하지 않는다. 너는 둘을 차례로 번갈아 바라본다. 완전히 방심한 사이에 커다란 트름이 튀어나온다. 위장에 매복해있던 복병이 씹어 삼킨 단백질의 악취로 된 보이지 않는 구름을 공원으로 방출한다. 근육덩이가 자극받아 굴에서 나올락 말락하는 제멋대로인 설치류처럼 날뛰고 배에서 꾸르륵댄다. 으악, 왜 이런걸 생각하는 거야?!
> 안아줘, 바보야.
너는 어색한 순간을 너무 오래 망설인다. 허그하러 갔을 땐, 그들이 이미 반만 들고있는 팔로 헛손질하는 너를 공원 한가운데에 내버려두고 돌아선 후다. 엿듣고 있던 카라파키안들이 공감성 수치로 허둥지둥 달아나는 모습이 애처롭다.
너는 팔을 내리고 한숨을 쉰다. 일을 시작할 때다.
떠나기 전에, 너는 집으로 다시 날아 돌아와 마지막으로 샐러맨더 마을을 둘러본다. 깨끗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배관 소리를 듣고 여과되지 않은 햇빛을 쬔다. 그러자, 병균으로 범벅된 도축장 바닥에 얼굴을 비벼댄 듯한 기분이 들어 집으로 들어간다. 너는 화장실로 가 네 얼굴에 있는 고기를 전부 씻어내지만 어째서인지 여전히 깨끗해지지 않은 것 같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기름층이 아무리 문질러도 네 몸 구석구석에 들러붙는 듯 하다.
너는 침실 책상으로 가서 편지지를 꺼낸다.
> 적자: "록시에게,"
너는 이렇게까지 글을 빠르게 써내려간 적이 없다, 또는 이렇게까지 마음을 비우고 써내려간 적이 없다. 전부 썼을 때, 너는 9장을 더 쓴다. 손이 종이에 기름때를 남긴다.
너는 침대 위에 가장 친한 친구 9명의 이름이 적힌 봉투를 침대 위에 단정한 원 모양으로 놓아 둔다. 그리고 아무런 허례허식 없이, 너는 그것들 모두와 네가 창조한 이상적인 세계를 뒤로하고 캐논으로 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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